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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걷기 좋은 동유럽 도시 (류블랴나, 브라쇼브, 탈린)

by ALLGOOD1 2025. 10. 26.

가을에 걷기 좋은 동유럽 도시 (류블랴나) 관련 사진.

가을은 유럽 여행의 진정한 황금기입니다. 성수기의 인파는 줄어들고, 물가는 안정되며, 선선한 날씨와 낭만적인 풍경은 걷기 좋은 도시들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특히 동유럽의 가을은 화려한 단풍과 중세 도시의 고즈넉한 풍경이 어우러져, 여유롭게 산책하며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그중에서도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루마니아의 브라쇼브, 에스토니아의 탈린은 가을에 걸어서 여행하기 딱 좋은 도시로 손꼽힙니다. 각각의 도시는 독특한 문화와 자연, 역사를 품고 있어 걷는 내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류블랴나 – 유럽에서 가장 여유로운 산책 도시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는 인구 30만 명 규모의 작고 아기자기한 도시지만, 그 속엔 유럽의 아름다움과 감성이 압축돼 있습니다. 특히 가을의 류블랴나는 황금빛 단풍과 함께 도시 전체가 포근한 분위기로 물들며, 강변을 따라 산책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춥니다.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류블랴니차 강(Ljubljanica River)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산책 명소입니다. 삼중 다리(Triple Bridge), 용의 다리(Dragon Bridge), 콩그레스 광장 등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주요 관광지가 도심에 밀집해 있어 별도의 교통수단 없이도 충분히 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이면 강변의 나무들은 붉은빛과 노란빛으로 물들며, 강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류블랴나 성(Ljubljana Castle)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약 20분간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 도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가을 햇살에 반사되는 주황빛 지붕들은 그림 엽서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도시 자체가 작고 조용하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거나 연인과 여유로운 걷기 여행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되는 도시입니다.

브라쇼브 – 루마니아의 알프스 속 동화 같은 도시

루마니아 중부 트란실바니아 지역에 위치한 브라쇼브(Brașov)는 붉은 지붕과 중세 건축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소도시입니다. 특히 카르파티아 산맥 자락에 위치해 있어 가을이면 단풍과 산안개가 도시를 감싸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브라쇼브는 도시 중심 광장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명소가 도보로 연결되어 있어 ‘걷는 여행’에 최적화된 도시입니다. 대표적인 명소는 바로 구시가지에 위치한 ‘흑색 교회(The Black Church)’와 시청사 광장(Piața Sfatului)입니다. 고딕 양식의 교회와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어우러진 이 광장은 가을 햇살이 비칠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브라쇼브 외곽에는 자연 산책 코스로 유명한 ‘탐파 산(Mount Tâmpa)’이 있습니다. 도심에서 바로 연결되는 산책로를 따라 약 1시간가량 등반하면, 브라쇼브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단풍으로 물든 도시와 저 멀리 펼쳐진 산맥의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입니다. 또한 근교에는 브란 성(Bran Castle, 드라큘라 성)도 있어 걷는 여행과 함께 흥미로운 역사 체험도 가능합니다. 자연, 역사, 감성이 공존하는 브라쇼브는 가을 동유럽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도시입니다.

탈린 – 중세 유럽이 살아 숨 쉬는 발트해의 보석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Tallinn)은 발트 3국 중 가장 중세적인 도시로,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특히 가을의 탈린은 고요한 분위기 속에 붉은 벽돌 지붕과 돌바닥 골목이 어우러져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탈린 구시가지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원형 구조로, 도보 여행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성 올라프 교회(St. Olaf’s Church), 타운홀 광장(Town Hall Square), 고양이의 고리탑(Kiek in de Kök) 등 수많은 볼거리들이 이어집니다. 특히 ‘툼페아 언덕(Toompea Hill)’에 오르면 붉은 지붕으로 가득한 구시가지와 발트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전경이 펼쳐집니다.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해 걷기에 부담이 없고, 관광객도 많지 않아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탈린은 특히 카페 문화가 발달한 도시로, 옛 수도원이나 창고를 개조한 감성 카페에서 책 한 권과 함께 여유를 즐기기 좋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페리로 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어 북유럽 여행과 연계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유럽의 가을을 경험하고 싶다면 탈린은 최적의 선택지입니다. 가을의 동유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입니다. 류블랴나의 강변과 성, 브라쇼브의 붉은 지붕과 단풍, 탈린의 고요한 골목과 전망대는 각각의 도시가 선사하는 독특한 감성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세 도시는 대중교통 없이도 충분히 도보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어, 걷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목적지가 될 것입니다. 번잡하지 않은, 조용하지만 깊은 여행을 꿈꾼다면 이번 가을에는 동유럽의 이 세 도시를 걸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