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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열차 여행 추천 루트 (프라하–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by ALLGOOD1 2025. 10. 31.

동유럽 열차 여행 추천 루트 (베오그라드) 관련 사진.

동유럽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단순한 목적지보다 그 여정을 즐기는 데에 있습니다. 특히 도시와 도시 사이를 잇는 열차 여행은 유럽 특유의 낭만과 풍경, 그리고 여행자만의 속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많은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동유럽 대표 루트인 프라하–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구간을 중심으로, 열차로 즐기는 매력적인 여행 경로를 소개합니다. 예술과 역사, 낭만과 현지 감성이 고루 담긴 이 열차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여행 경험이 될 것입니다.

1구간: 프라하 → 부다페스트 (약 6시간 30분)

체코의 수도 프라하(Prague)에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로 향하는 구간은 동유럽 열차 여행의 대표적인 코스 중 하나입니다. 이 구간은 매일 수차례 운행되며, 유레일 패스(Eurail Pass)를 사용하는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노선입니다. 프라하 메인역인 Praha hlavní nádraží에서 출발한 열차는 체코 남부를 지나 슬로바키아 일부 지역을 통과한 후 부다페스트 Keleti 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전 구간이 좌석 지정제 없이 자유석 중심이기 때문에 예약 없이도 비교적 수월하게 이용 가능하며, 사전에 좌석을 예약하면 보다 쾌적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 노선은 체코 시골 풍경, 슬로바키아의 구릉 지대, 그리고 도나우 강 유역 등 다양한 자연 풍광을 창밖으로 감상할 수 있어, 앉아만 있어도 ‘여행하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이동 중에는 기차 내 바차(Bar Car)에서 간단한 스낵이나 음료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팁으로는 창가 좌석을 선택해 넓은 풍경을 즐기는 것이 좋으며, 기차 내 전원 콘센트와 와이파이가 있는 경우가 많아 업무나 기록용 작업도 병행 가능합니다. 이 구간은 오전에 출발하면 오후에는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수 있어, 하루를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일정입니다.

2구간: 부다페스트 → 베오그라드 (약 8~9시간)

다음 여정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Belgrade)로 향하는 구간입니다. 이 루트는 동유럽의 중심에서 발칸으로 진입하는 ‘문화적 경계선’이라 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유럽 감성과 슬라브권 특유의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동입니다. 열차는 부다페스트의 Keleti 또는 Déli 역에서 출발하여, 국경 도시 Subotica를 지나 베오그라드 중심부에 위치한 Belgrade Centar 혹은 Topcider 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야간열차가 주로 운행되었지만 최근에는 주간 열차도 운영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국경 통과 시 여권 검사가 필수이며, 헝가리와 세르비아는 각각 EU와 비EU 국가이므로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차는 중간 국경 지점에서 30분가량 정차하며, 승무원과 국경경찰이 순차적으로 여권을 점검합니다. 이 구간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현지인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특히 세르비아 국경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다뉴브강과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며, 창밖 풍경이 새로운 감성을 자극합니다. 오래된 기차역과 주변 풍경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며, 열차의 낡은 질감까지도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도시별 감성 정차 –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할까?

프라하에서는 출발 전 하루 이상 머무르며 프라하 성, 까를교, 구시가 광장의 야경을 반드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발 전 체코식 아침식사 또는 로컬 베이커리에서의 브런치로 여유를 시작하면 더할 나위 없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부다페스트는 열차 여행자에게 친절한 도시입니다. 역 주변에는 환전소, 짐 보관소, 카페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도착 직후 곧바로 도보로 국회의사당, 도나우 강변, 세체니 다리 등을 탐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다 지역의 겔레르트 언덕 야경은 도착 당일 늦은 저녁에 딱 맞는 일정입니다. 베오그라드는 발칸 특유의 자유롭고 거친 감성이 묻어나는 도시로, 다른 동유럽 도시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열차에서 내려 가장 먼저 방문할 장소는 칼레메그단 요새(Kalemegdan Fortress)입니다. 도심과 사바(Sava)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이 요새는 베오그라드의 역사와 전략적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또한, 도시 중심부에는 스카다를리야(Skadarlija)라는 예술가 거리와 로컬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구역이 있으며, 야간에는 지역 음악과 음식, 와인이 어우러진 ‘발칸식 저녁’ 분위기를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세 도시 모두 야경이 아름다우며, 열차를 타고 떠나는 여정의 시작과 끝을 감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프라하–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열차 여행은 단순히 A에서 B로 이동하는 여정이 아닙니다.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철로 위에서 유럽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경험이며, 조용한 좌석에 앉아 풍경과 사람을 바라보며 내면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여유와 낭만, 문화와 감성, 그리고 자신만의 템포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루트는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