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전통시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지인의 일상, 음식, 공예,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전통시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그 나라의 정체성과 매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오악사카, 푸에블라, 멕시코시티는 전통시장이 발달한 지역으로, 여행자들이 현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각 지역의 대표 시장과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오악사카 – 멕시코 전통의 정수가 담긴 시장의 도시
오악사카는 멕시코 남부에 위치한 주도로, 전통과 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이곳의 전통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오악사카의 민속 예술과 음식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대표적인 시장인 ‘메르카도 벤리토 후아레스(Mercado Benito Juárez)’와 ‘메르카도 20 데 노비엠브레(Mercado 20 de Noviembre)’는 오악사카의 모든 것을 맛보고, 느끼고, 살 수 있는 곳입니다.ㅡ‘벤리토 후아레스 시장’에서는 알레브리헤(Alebrijes)라 불리는 형형색색의 민속 나무 조각, 수공예 텍스타일, 지역 향신료, 초콜릿, 멕시코 전통 의상 등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흥정이 가능해 쇼핑의 즐거움도 큽니다. 특히 오악사카의 초콜릿은 고대 마야 문명에서부터 전해진 방식으로 만들어져 깊은 풍미를 자랑하며, 대부분의 가게에서 시음도 제공합니다. ‘20 데 노비엠브레 시장’은 오악사카 전통음식의 천국입니다. 대표 음식인 몰레(Mole), 타예우다(Tlayuda), 차플리네스(Chapulines, 볶은 메뚜기), 바르바코아(Barbacoa) 등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몰레는 20가지 이상의 향신료와 초콜릿을 섞어 만든 복합적인 맛의 소스로, 현지 가정마다 비법이 따로 있을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시장 안쪽에는 ‘파실로 데 라스 카르네스(Pasillo de las Carnes)’라는 고기 거리도 있는데, 그릴에 직접 고기를 구워먹는 로컬 방식의 식사가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푸에블라 – 예술과 향신료가 만나는 전통시장
푸에블라는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역사 도시로, 미식과 도자기 공예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특산품과 식재료가 유통되며, 도시 곳곳에 문화가 살아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시장은 ‘엘 파리아안(El Parián)’과 ‘메르카도 라 빅토리아(Mercado La Victoria)’입니다. ‘엘 파리아안’은 푸에블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으로, 고운 색상의 탈라베라(Talavera) 도자기를 중심으로 수공예품, 직물, 그림, 장신구 등을 판매합니다. 시장 자체가 알록달록한 벽화와 타일로 꾸며져 있어 걷기만 해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특히 탈라베라 도자기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공예로, 아름다운 문양과 정교한 제작 방식이 특징입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접시, 찻잔, 인테리어 소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음식 시장을 원한다면 ‘메르카도 라 빅토리아’가 제격입니다. 이곳에서는 ‘몰레 포블라노(Mole Poblano)’를 포함해 푸에블라 지역의 대표 요리를 만날 수 있으며, 현지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만큼 가격이 합리적이고 맛도 정통적입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향신료와 식재료가 판매되며, 특히 고추, 건조 과일,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베이커리류가 풍성합니다. 푸에블라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전통시장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시티 – 거대 도시 속 다채로운 전통시장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는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메트로폴리스로, 그만큼 다양한 전통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고급 레스토랑과 현대식 쇼핑몰 못지않게, 로컬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도시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특히 ‘메르카도 데 산 후 (Mercado de San Juan)’, ‘메르카도 라 메르세드(Mercado La Merced)’, ‘메르카도 코요아칸(Mercado de Coyoacán)’이 유명합니다. ‘산 후안 시장’은 미식가들을 위한 특별한 장소입니다. 고급 식재료와 특이한 육류(악어, 타조, 사슴고기 등), 수입 치즈와 와인, 희귀 과일 등을 취급하며, 셰프나 레스토랑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 전문 식재료 시장입니다. 그러나 일반 여행자도 이색적인 식문화를 체험하고, 고급 요리를 저렴하게 시식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라 메르세드 시장’은 멕시코시티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상품이 판매됩니다. 각 구역마다 식자재, 전통 간식, 의류, 전통 약재, 기념품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복잡하지만 활기찬 분위기가 멕시코다운 에너지를 느끼게 합니다. 특히 ‘죽은 자의 날’ 시즌에는 전통 제단 장식과 관련 소품이 넘쳐나며, 다양한 해골 장식과 마리골드 꽃 장식이 시장을 가득 채웁니다. ‘코요아칸 시장’은 프리다 칼로의 고향으로 유명한 코요아칸 지역에 위치하며,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전통 음식부터 수공예품, 기념품, 예술 작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있으며, 주변 거리 예술가들과 함께 멕시코의 감성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주말에는 거리 공연과 라이브 음악도 열려 지역 문화에 흠뻑 젖을 수 있습니다. 멕시코의 전통시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지역 문화와 삶의 방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입니다. 오악사카의 깊은 전통, 푸에블라의 예술성과 미식, 멕시코시티의 다양성과 활기 속에서, 당신만의 감각적인 여행을 완성해보세요. 각 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목적지가 되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