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여행의 트렌드는 점점 더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유럽 관광 중심지인 프라하, 부다페스트를 넘어 이제는 개성 있는 ‘힙한 도시’들이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소피아(불가리아),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리가(라트비아)는 현지 문화와 예술, 로컬 감성이 살아 있는 도시로, 감각적인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2024년 현재 뜨고 있는 동유럽의 감성 힙플레이스 3곳을 소개합니다.
소피아 – 고대와 스트리트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fia)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부터 현대의 그래피티 아트까지, 시간의 층위를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오래된 교회 옆에 감각적인 카페가 자리하고, 과거 소련식 건축물 옆으로는 트렌디한 편집숍이 생겨나는 등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있는 점이 소피아의 매력입니다. 소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알렉산더 네브스키 대성당(Alexander Nevsky Cathedral)’입니다. 웅장한 규모와 독특한 양파형 돔은 동유럽 정교회 건축 양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소피아의 진짜 매력은 중심지를 조금 벗어난 거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비토샤 거리(Vitosha Blvd)’는 소피아의 쇼핑과 식음료 문화 중심지로, 트렌디한 카페, 베지테리언 레스토랑, 로컬 디자이너 숍이 늘어서 있어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특히, 소피아의 예술 신(scene)은 급속도로 성장 중입니다. 폐공장을 리모델링한 갤러리와 예술 공간, 거리 곳곳에 그려진 그래피티는 도시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로 바꾸고 있습니다. ‘레드 하우스(Red House)’나 ‘플로브디브 거리’ 등에서는 실험적인 전시, 영화 상영, 토크쇼가 자주 열립니다. 또한, 물가가 저렴해 유럽 다른 대도시에 비해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힙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자그레브 – 크로아티아의 문화적 수도, 감성 골목의 도시
자그레브(Zagreb)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중심지지만, 동시에 깊이 있는 예술과 고요한 감성이 흐르는 도시입니다. 해안 도시인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에 비해 관광객이 적고 상업화되지 않아, 진짜 크로아티아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그레브의 가장 큰 매력은 ‘걷기 좋은 도시’라는 점입니다. 구시가지(Gornji Grad)는 언덕 위에 형성된 고즈넉한 중세 도심으로, 돌길 골목과 예쁜 상점들이 가득합니다. 이곳의 ‘성 마르코 교회(St. Mark’s Church)’는 독특한 모자이크 지붕으로 유명하며, 자그레브의 상징적인 장소로 손꼽힙니다. 이외에도 푸른 언덕길을 따라 다양한 미술관, 문학 카페, 빈티지 숍이 즐비해 산책만으로도 도시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자그레브에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박물관 중 하나인 ‘이별의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이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보낸 사랑과 이별의 사연이 전시된 이곳은 독특한 컨셉과 진정성으로 여행자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또한, ‘돌락(Dolac) 시장’에서는 신선한 농산물과 현지 음식을 만나볼 수 있어, 자그레브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자그레브는 더욱 분위기 있는 도시로 변모합니다. 골목 곳곳에 숨겨진 바와 재즈 클럽, 루프탑 바에서 도시의 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물가 또한 유럽 평균에 비해 합리적입니다. 감성적이고 조용한 동유럽의 매력을 찾는 이들에게 자그레브는 완벽한 선택입니다.
리가 – 발트해 감성 가득한 디자인 도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Riga)는 발트해 연안 국가 중 가장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성을 지닌 도시로, 예술과 디자인을 사랑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발트의 파리’라 불리는 리가는 아르누보(Art Nouveau) 건축의 보고이며, 카페와 북숍, 디자인 숍이 밀집한 문화적인 거리들이 많아 힙한 유럽 감성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도시입니다. 리가의 구시가지(Vecrīga)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좁은 돌길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하우스 오브 블랙헤드(House of theBlackheads)’, ‘리가 성(Riga Castle)’, ‘성 베드로 교회(St. Peter’s Church)’는 리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명소입니다. 하지만 리가의 진짜 힙한 매력은 이런 전통적인 명소보다, ‘미칼스탈스(Miera iela)’나 ‘칼른치에마 거리(Kalnciema Quarter)’처럼 트렌디한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이곳에서는 로컬 아티스트의 공방, 빈티지 북숍, 미니멀 인테리어의 카페, 제로웨이스트 숍 등이 즐비해 있으며, 주말에는 플리마켓과 디자인 마켓이 열려 지역 문화와 창작물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발트 특유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힙하고 감각적인 요소들이 살아 있어, 북유럽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잘 맞는 도시입니다. 또한 리가는 음식과 커피 문화도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서양식 브런치 카페부터 라트비아 전통 수프, 훈제 생선, 그리고 발트 해산물을 다루는 모던 레스토랑까지, 미식적인 즐거움도 충분합니다. 예술과 창작, 고요함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리가는 2024년 지금 꼭 가봐야 할 동유럽 힙플레이스입니다. 소피아의 예술 신, 자그레브의 감성 골목, 리가의 디자인 스트리트. 이 세 도시는 아직 대중적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행의 깊이와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상업화된 관광지 대신 로컬의 진짜 감성과 감각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지금이 바로 동유럽 힙플 여행을 떠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