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기차 여행’입니다. 도시간 이동이 빠르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버스보다 편하고, 비행기보다 여유로운 기차는 유럽의 낭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교통수단이죠. 이번 글에서는 유럽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노선인 인터라켄(스위스) –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 밀라노(이탈리아) 루트를 중심으로, 유럽 기차 여행의 진수를 소개합니다. 알프스의 자연, 음악의 도시, 예술의 수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여정이 펼쳐집니다.
유럽 기차여행 인터라켄 – 알프스의 중심, 자연과 낭만이 만나는 시작점
스위스의 인터라켄은 유럽 기차 여행의 핵심 허브이자 알프스 여행의 출발점입니다. 이름 그대로 ‘두 호수 사이의 도시’로, 툰호수와 브리엔츠호가 도시를 감싸고 있습니다. 인터라켄 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웅장한 산맥과 맑은 공기입니다. 여기서는 기차를 타고 스위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로 향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이곳은 해발 3,454m에서 눈 덮인 산봉우리와 빙하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인터라켄의 또 다른 매력은 ‘느림의 여행’입니다.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나 골든패스 라인 같은 관광열차를 타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초원과 마을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지나갑니다. 창문을 열고 차가운 산바람을 느끼며, 눈 덮인 산과 푸른 호수가 이어지는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사라집니다.
인터라켄은 기차 여행자에게 완벽한 도시입니다. 기차역 근처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숙소와 카페가 많고, 스위스패스를 이용하면 인근의 소도시(그린델발트, 라우터브루넨 등)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라우터브루넨의 폭포 마을은 스위스 기차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알프스의 평화로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유럽 기차여행 잘츠부르크 – 클래식 음악과 감성 풍경의 도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도시’로 불리며, 유럽 기차 여행 루트에서 문화적 감성을 더해주는 도시입니다. 인터라켄에서 출발해 취리히를 거쳐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기차 여정은 약 6~7시간이 걸리며, 알프스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하면 도시 전체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맞이합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나뉘어 있으며, 어디를 걸어도 음악과 예술이 흐릅니다.
잘츠부르크의 중심에는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그의 어린 시절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지로도 유명합니다. 미라벨 정원, 성 페터 수도원, 잘츠부르크 성 요세프 성당 등 곳곳에서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음악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여름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개최되어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이 모입니다. 도시의 분위기는 언제나 고요하면서도 우아하며, 카페에서 모차르트 초콜릿과 커피를 즐기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츠부르크는 유럽 기차 여행에서 감성과 예술의 숨결을 더해주는 완벽한 중간 기착지입니다.
유럽 기차여행 밀라노 – 예술과 패션, 그리고 현대적인 유럽의 종착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의 기차 여행은 유럽의 문화적 다양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여정입니다. 알프스 산맥을 통과하며 기차는 눈 덮인 산과 초원을 지나, 점점 남쪽으로 향할수록 푸른 하늘과 이탈리아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오스트리아의 고요함에서 이탈리아의 활기로 넘어가는 순간, 여행자는 ‘유럽의 다채로움’을 체감하게 됩니다.
밀라노는 패션과 예술의 도시이자, 기차 여행의 종착점으로 이상적입니다. 중앙역 자체가 웅장한 건축물이며, 도시의 중심에는 두오모 성당이 우뚝 서 있습니다. 고딕 양식의 걸작인 이 성당은 옥상에 오르면 도시 전체와 알프스의 능선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포르체스코 성과 라 스칼라 극장은 밀라노의 예술적 품격을 보여줍니다.
밀라노는 쇼핑과 미식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브레라 거리의 부티크, 나빌리 운하 지역의 감성 카페, 그리고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리소토와 와인은 여행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해줍니다. 잘츠부르크의 클래식함에서 밀라노의 세련됨으로 이어지는 기차 루트는, 유럽의 다양한 얼굴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여행 코스입니다.
유럽 기차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여행의 한 과정’입니다. 인터라켄의 대자연, 잘츠부르크의 음악, 밀라노의 예술이 이어지는 이 루트는 유럽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역마다 잠시 내려 도시의 향기를 느끼는 것. 이것이야말로 유럽 여행의 낭만입니다. 일정이 길지 않더라도, 기차를 타고 천천히 유럽을 느끼는 순간, 당신의 여행은 이미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