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하면 흔히 파리를 떠올리지만, 진정한 프랑스의 여유와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남부 지방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는 햇살 가득한 지중해 연안, 로마 유적과 중세 건축, 예술과 와인의 본고장으로서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프랑스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 니스(Nice), 아비뇽(Avignon), 칸(Cannes)의 매력을 비교해 보고, 각각 어떤 스타일의 여행자에게 어울리는지 안내해드립니다.
니스 – 지중해와 도시의 조화, 여유로운 바캉스의 중심
니스는 코트다쥐르 해안의 중심지로, 이탈리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입니다. ‘프랑스 리비에라’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유럽인들의 대표 휴양지로, 매년 여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듭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소는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입니다. 길게 뻗은 산책로는 해변과 평행하게 이어져 있으며, 야자수가 늘어선 풍경은 고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낭만적입니다. 이곳은 조깅, 자전거 타기, 산책 모두에 적합하며,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현지인의 일상도 인상 깊습니다. 니스의 구시가지 비유 니스(Vieux Nice)는 마치 이탈리아의 소도시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붉은색과 노란색의 건물이 좁은 골목에 오밀조밀 모여 있으며, 상점, 카페, 시장이 어우러진 이 지역은 현지 문화를 가까이서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매일 열리는 쿠르 살레야(Cours Saleya) 시장에서는 지역 특산물, 꽃, 올리브 제품, 향신료 등을 구경하고 맛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니스는 예술적 유산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마티스 미술관, 마크 샤갈 미술관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 도심에 위치해 있어 문화적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여행지를 제공합니다. 니스는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근교 도시들과 연결도 좋아 연계 여행의 중심지로도 이상적입니다.
아비뇽 – 중세 교황청의 도시, 역사와 예술의 향기
아비뇽(Avignon)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14세기 유럽 가톨릭의 중심지였던 곳입니다. 고딕 양식의 대형 건축물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현재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시의 상징은 단연 아비뇽 교황청(Palais des Papes)입니다. 중세 유럽 최대의 고딕 건축물 중 하나로, 내부를 관람하며 교황의 생활과 당시 유럽의 종교적 정치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웅장한 내부 공간은 여행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생베네제 다리(Pont Saint-Bénézet), 일명 ‘아비뇽 다리’는 유명한 동요로도 알려져 있으며, 역사적 가치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합니다. 다리 위에 올라 바라보는 론 강(Rhône River)과 아비뇽 성벽의 전경은 최고의 포토 스폿 중 하나입니다. 아비뇽은 매년 여름 아비뇽 페스티벌(Festival d’Avignon)이 열리는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이 기간 동안 수백 편의 연극, 공연, 거리 예술이 도시 전체에서 펼쳐지며, 유럽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로 손꼽힙니다. 예술과 공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이 시즌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도시의 규모는 작지만 관광, 문화, 역사적인 매력이 집약된 도시로, 여유롭게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점도 아비뇽의 장점입니다. 고요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도시입니다.
칸 – 영화의 도시, 화려함과 해변이 공존하는 휴양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칸(Cannes)은 세계적인 칸 영화제가 열리는 도시로 유명합니다. 매년 5월이면 전 세계 영화인과 셀러브리티가 모여드는 이곳은 예술과 럭셔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칸의 중심 거리인 라 크루아제트 거리(La Croisette)는 고급 호텔, 브랜드 샵, 야자수가 줄지어 있는 해변 산책로로,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세련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낮에는 해변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고, 저녁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프랑스 요리와 와인을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입니다. 칸은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 앞의 레드카펫 계단으로도 유명하며,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셀럽처럼 사진을 찍는 것을 즐깁니다. 근처에는 각종 명품 브랜드 매장이 밀집해 있어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그러나 칸은 영화와 럭셔리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르 쉬케(Le Suquet)라는 구시가지 언덕에 오르면 칸의 옛 모습과 함께 항구와 해안선을 조망할 수 있으며, 이곳의 레스토랑은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로컬 요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근교의 레랑 섬(Îles de Lérins)은 배로 15분 거리로, 맑고 깨끗한 바다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 적합합니다. 칸은 비교적 소규모 도시이지만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다양한 문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세련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도시입니다. 프랑스 남부는 도시마다 전혀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니스는 여유롭고 따뜻한 휴양지로서, 아비뇽은 역사와 예술의 중심지로서, 칸은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이 공존하는 도시로서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 스타일과 목적에 따라 이 세 도시 중 하나 또는 여러 곳을 조합해 여행 일정을 계획해 보세요. 프랑스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